눈덩이 주식투자법을 읽고

요즘 서준식님이 지으신 눈덩이 주식 투자법을 읽고 있습니다. 현재는 절판되어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는데 최근에 읽었던 한국 저자의 주식 투자 관련 책 중에서 초심자가 읽기에 가장 괜찮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주식 투자에 관련된 책을 쓴다면 만들고 싶었던 책의 형태와 가장 비슷해서, 역시 나같은 사람까지 책을 쓸 필요는 없겠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해 주었습니다.ㅎㅎ

 

저자는 채권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에 주식도 채권처럼 접근하고 있습니다. 계산한 미래가치로부터 현재가치를 할인하는 법 등에 대해서 초보자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저자의 생각들에 대해서는 역시 직접 책을 읽어보시는게…ㅎㅎ 전체 367p의 양장본으로 책이 두꺼운 편이지만 읽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저자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적어 봅니다. 저자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고 책의 내용과 다른 제 생각을 적어보자는 의도입니다.ㅎㅎ 반대로 생각해보면 아래의 조금 다른 생각을 제외하고는 책의 내용에 대부분 공감한다는 것이겠죠…?

 

기업의 미래의 자기자본(순자산)에 대한 예측 가능성에 대해…

저자는 과거 10년, 5년, 3년의 ROE를 이용하여 미래 10년 정도에 적용할만한 ROE를 예측하여 대입합니다. 대입한 ROE를 현재의 자본에 대해 10번 곱해 10년 뒤의 미래의 자기자본(순자산)을 계산하고 이를 미래의 목표 주가로 설정합니다. 즉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PBR이 1이 되는 순간(자기자본=시가총액, BPS=주가)을 가격이 가치에 수렴하는 시점으로 생각하고 매도를 고려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향후 10년간의 ROE 예상치를 10%로 가정하고 현재의 주당 자기자본(BPS)이 5000원이라면, 10년 뒤에는 자기자본이 12968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입니다.

 

(5000원 x (1.1)^10 = 12968원)

 

그리고 이렇게 계산된 12968원을 원하는 목표 수익률로 10년 할인하여 현재 주가가 얼마가 되어야할지 계산합니다. 즉 원하는 목표 수익률이 15%라면 12968원을 1.15로 10번 나누어 주는 것이죠. 이렇게 계산해보면 현재의 목표 주가는 3205원이 됩니다. 즉 3205원보다 주가가 높으면 기다리고, 3205원보다 주가가 낮으면 매수하는 것입니다. 3205원에 매수한 뒤 예측대로 ROE가 10년간 10% 유지되어 BPS가 12968원이 되었고, PBR이 1에 도달하여 매수시보다 평가가 나아진다면(매수시의 PBR은 0.641) 목표대로 연 15%의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3205원 x (1.15)^10 = 12968원

 

저자의 접근법은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외국 투자자들의 분석 글에서도 많이 등장하지만 왠지 저는 일반 개인투자자가 개별 기업의 10년을 내다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미국 포트폴리오 의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SBUX)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구글 파이낸스의 스타벅스 financial info입니다. 2012년부터 매출은 지속 성장중인데 2013년에 이상하게 순이익(노란색 막대그래프)이 급락했다가 2014년에 다시 회복됩니다. 2012년과 달리 2013년에는 커피를 팔아서 이익은 챙기지 못하고 겨우 순익분기점에만 도달한 것일까요?

 

https://www.google.com/finance?q=NASDAQ%3ASBUX&fstype=ii&ei=RYp4WLHmLIOV0ATSkrHYDw

 

답은, 2013년에 있었던 스타벅스와 Kraft foods(현재는 Mondelez international로 분사)사이의 법적 분쟁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스타벅스는 봉지에 담긴 커피콩을 Kraft foods의 매대에 놓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Kraft foods가 적절하게 스타벅스 커피콩의 판매를 관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계약을 조기에 종료시킵니다. 그러나 Kraft foods는 이를 부정하고 스타벅스가 조기에 계약을 종료시켜 재산상의 피해를 주었다고 주장하죠.

 

결국 이 법적 분쟁은 스타벅스가 $2.7 billion(환율 1200원 기준으로 약 3.2조원)을 Kraft foods에 주는 것으로 종료됩니다. 2014년의 스타벅스의 순이익이 $2.06 billion이었으니 1년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이상을 Kraft foods에게 지급했던 것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커피를 판매하는 정말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라는 기업도 이처럼 한 해의 순이익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는 일이 일어나는데,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가 직접 겪을 수 없는 기업의 10년간의 ROE를 개인이 예측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그래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기업, 즉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나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기업들을 살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원래 한 가지 항목에 대해 더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저자분께 비판적으로 읽히는 것 같아서 따로 적으려고 합니다….글은 이렇게 썼지만 주식 투자 관련해서 읽었던 한국 저자의 책 중에서 이론과 실전이 적절히 혼합된 가장 적절했던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약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지인이 책 추천을 해 달라고 하시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아쉬운 건 절판되어 도서관에서 빌려 보아야 한다는 점 정도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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