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사, 하루키의 달리기, 고양이들

완연한 연말입니다. 최근에는(지금까지도) 블로그를 옮기는데 온 신경을 다 썼습니다. cafe24에서 호스팅(컴퓨터의 하드디스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을 하고 있는데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2번 정도 초기화했네요. 뭔가를 시작할 때 완벽한 상태로 출발하는 것을 좋아해서 조금이라도 찜찜한 구석이 있으면 온 마음을 다 주지 못하고 결국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맙니다.

 

지금은 글이 거의 없지만 앞으로 1~2주 정도면 예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모두 옮겨올 듯 합니다. 빈누님께서는 글 수가 적더라도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옮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해 주셨지만, 사진파일이 올라가 있는 경로도 그렇고, 글의 편집도 이리저리 깨진 것을 손보는 것이 더욱 오래 걸릴 것 같아 하나하나 옮기려고 생각 중입니다. 몇 개를 옮기다보니 과거에 썼던 글을 보며 낯뜨거워지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만…

 

최근에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그의 소설은 제 취향이 아닐 때가 많지만 에세이만큼은 마음에 쏙 듭니다.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 3권(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과 얼마 전 읽었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하루키 일상의 여백,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같은 에세이를 읽다 보면 그에 대한 야정과 존경심이 생겨납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1시간씩 달리기를 하고 매년 마라톤에 참가하는 하루키. 그의 에세이에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달리기, 고양이, 재즈입니다.

 

달리기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고,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지속적인 달리기가 소설가로서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잘 나옵니다. 1999년에 발간된 하루키 일상의 여백에는 달리기, 고양이, 재즈가 고루 나뉘어 나오는데, 제 프로필 사진의 고양이 사진도 해당 책에서 찍어 가져온 것입니다. 해당 책에 나온 사진들은 하루키씨의 부인께서 찍은 사진이라고 하는데 따로 연락을 할 필요는 없겠지요…?(하고 써놓고 나니 왠지 트위터로라도 연락을 해야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 뚱한 고양이의 표정이 무척 마음에 들어 가져와보았습니다.

 

저도 고양이를 참 좋아합니다. 시골에 살다보니 (다른 시골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주변에 길고양이(혹은 산고양이)가 참 많은데 그 중 노랭이 두 마리에게 정을 붙여 밖에 나갈 때마다 고양이밥을 챙겨가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살고 있는 곳에 길에서 사는 강아지는 어째서 없는지 모르겠네요. 11월 말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2주 전부터 두 마리 중 한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기침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보이지 않으니 걱정입니다. 워낙 애교가 많은 녀석이라 주변의 전원 주택 중 하나로 입양되어 잘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도 계속 등장하는 나머지 노랭이 한 마리는 계속 밥을 주고 있습니다. 이 녀석을 볼 때마다 이번 겨울이 어서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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