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당] 2017/07 계좌 현황 – 牛步千里 144걸음

안녕하세요. 김배당입니다. 무더웠던 7월이 가고 8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지나가고 있네요. 8월은 7월보다 더 덥군요…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여느 달처럼 별다른 거래가 없었는데, 저번 주 금요일(7월 28일) 실적 및 뉴스 발표 뒤에 주가가 많이 하락한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FDA에서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줄이겠다는 뉴스가 나온 뒤 미국 내 담배 사업을 하는 알트리아(MO) 주가가 9.5% 하락한 채로 마감했고 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도 예상치보다 낮은 매출액 증가를 보이면서 9.2% 하락한 채로 마감했네요.

 

 

스타벅스의 실적 발표 및 주가 급락

 

스타벅스 실적 발표를 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해서 $5.66B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5.76B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EPS는 $0.47을 기록했는데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전년과 같은 $0.55가 된다고 합니다. 회사는 4분기에 좀 더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는 379개의 모든 티바나 매장을 닫기로 했습니다. 아마 생각만큼 장사가 잘 안 된 모양이죠?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하네요.

 

이번 실적 발표과 주가 하락을 보고 어떤 분들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았을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떨어진 주가에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실적 발표를 보고 매도하는 분들이 더 많아서 장 시작부터 주가가 하락한 것이겠네요. 저는 매일 장 시작마다 주가를 확인하지는 않아서, 우연히 Seeking alpha 어플에 접속했다가 급락한 주가를 보고 어떤 일 때문인지 읽어보고 스타벅스를 조금 더 매수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특히 요즘에는 더 재무제표를 자세히 분석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재무제표를 일상에서 접하는 직장이 아니다 보니 계속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자꾸 잊어버리는데, 요즘에는 통 재무제표를 공부할 마음의 여유가 나지 않아서(사실 시간 여유는 있습니다…) 재무제표 보는 법을 점점 잊어가고 있네요.

 

그래서 새로운 기업을 알아볼 때 google finance 재무제표의 대략의 숫자만 보고 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해도 전년도와 비슷한 정도로 나왔는지, 큰 변화는 없는지만 보는 정도입니다. 사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큰 변화가 있을만한 기업들은 아니기도 하구요.

 

대신 이렇게 재무제표에 나오는 정량적인 숫자보다는 정성적인 면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길을 가다가 스타벅스 매장이 있으면 영업은 잘 되고 있는지 괜시리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나올 때도 있지요.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매장 안을 유심히 보곤 하구요. 무척 작은 시장인 한국과 스타벅스 주 매출 시장인 미국에서 대중이 인식하는 스타벅스 이미지가 다르고, 제가 볼 수 있는 것은 한국에 있는 스타벅스 중에서도 정말 단편적인 일부이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스타벅스가 꾸준히 영업이 잘 되고 있는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이보다 더 큰 장점으로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며칠 전 금요일처럼 10% 가까이 하락해도 ‘내일도 스타벅스 커피는 팔리겠거니…’ 하면서 조금 더 매수를 했습니다.

 

 

추가 매수를 할 수 있었던 이유들

 

이렇게 추가 매수를 할 수 있었던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일단 지금 제 절대적인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 떠오릅니다. 이번에 추가 매수를 한 뒤 스타벅스 보유 주식 수는 34주가 되었고, 매수 원가는 1695달러, 시장 평가액은 1836달러가 되었습니다. 대략 200만원정도 되는 금액이죠. 200만원이라고 하면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200만원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위 아래로 움직이는 변동폭은 200만원의 일부입니다. 10% 상승한다고 해도 20만원, 10% 하락한다고 해도 20만원이지요. 매월 월급을 받는 직장인 수준에서는 감당할 수 있는 크기의 변동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에도 큰 고민 없이 추가로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 평가액이 2000만원정도 되고 이번에 200만원 정도를 추가매수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면 좀 더 고민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아마 추가로 매수했을 것 같지만요. 🙂

 

쉽게 추가 매수를 결정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이유는 스타벅스가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 및 재화를 판매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이어서인 듯 합니다. 판매하는 재화가 제가 자주 구매하는 커피이기도 하구요. 투자 및 경제학 책을 읽어보면 이렇게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기업과 재화는 자신이 잘 안다고 착각해서 투자하게 된다는 보유 효과를 주의하라고 하던데… 그래도 저는 제 눈 앞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사람들이 기업이 판매한 재화(스타벅스 컵!)를 들고다니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이런 기업들에 투자하게 됩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20% 가량 된다, SK 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이 45%를 넘었다는 뉴스 기사를 보아도 저는 마음이 잘 가지 않습니다. 아마 제가 단순해서인듯 합니다. 눈으로 보지 않으면 숫자가 아무리 좋더라도 믿지 않는 의심병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ㅎㅎ 아무리 이익이 크더라도 10년 뒤 어찌될지 모르는 반도체 기업보다는 매출액이 기대치보다 조금 덜 상승했더라도 반도체보다는 상식선에서 예측 가능한 커피 체인점 주식을 사는게 제 스타일인듯 합니다.

 

추가 매수를 쉽게 할 수 있었던 세 번째 이유는 역설적으로 제가 주식 투자에 그리 큰 마음을 두고 있지 않아서 입니다. 이는 실적에 큰 변동이 없을만한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도 도움을 받고 있고, 레버리지(대출)를 사용하지 않고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일 것 같습니다. 또한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어서 주가의 하락 여부에는 상관 없이 현금이 입금된다는 점도 크구요. 즉 웬만한 큰 일이 있어도 주식 투자금은 뺄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 놓아서 주식들이 오랫동안 알아서 굴러갈 수 있도록 해 주고, 회사는 괜찮은데 주가가 하락하면 들어온 현금으로 추가 매수만 좀 해 주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로 큰 무언가를 이루려는 생각이 없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올 해 주식투자로 돈을 벌어서 차를 사야지, 집을 사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면 오히려 자주 매매하게 되고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신경도 많이 쓰이고요. 제게는 주식 투자가 온라인 게임처럼 생각됩니다. 온라인 게임에는 최적의 메뉴얼이 있습니다. 메뉴얼은 절대적인 선(善)이죠. 어느 게임에서 마법사를 키운다고 생각해 보면, 레벨이 낮을 때는 마법사는 힘이나 민첩성이 낮은데다가 마력도 낮아서 전사 등의 캐릭터보다 레벨을 올리기가 힘듭니다. 낮은 힘으로 몬스터를 때려 잡아야 하죠. 그렇지만 초반이 힘들다고 마법사 캐릭터를 키우며 처음부터 힘이나 민첩성을 많이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야 다른 마법사 캐릭터들보다 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겠지만 나중이 되어서는 처음부터 마력을 올린 마법사 캐릭터보다 약한 캐릭터가 되겠죠. 마법사는 마력을 올릴 때 최대 효율을 낼 수 있으니까요.

 

게임 메뉴얼에는 처음에는 힘들지만 결국에는 최선의 상태에 이르는 방법이 나와 있고, 최고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우리는 게임 메뉴얼을 그대로 따라합니다. 주식 투자에도 마찬가지 메뉴얼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좋은 기업을 골라서 오랫동안 보유하고, 중간에 가격 하락이 있으면 추가 매수 기회로 삼고… 등등. 그런데 주식 투자는 게임과 달리 실제 우리 인생의 큰 영향을 주는 ‘돈’이라는 요소가 끼어 있기 때문에… 플레이 도중에 감정이 들어가게 되고 우리는 자주 실패하게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주가가 갑자기 하락할 때 머리로는 지금 팔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팔아버리고, 주가가 이유없이 급등하는 회사가 있으면 빠르게 수익을 내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매수를 하게 되는 심리가 결국 주식 투자를 ‘돈’으로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이번 스타벅스의 주가 급락과 같은 상황이 오면 저는 주식 시장이 저를 시험하는 듯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해도 안 팔꺼야?’하고 말이죠. 그럴 때마다 저는 거의 감정의 반대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음이 떨릴 때 좀 더 사는 식이죠. 지금까지는 이런 방식이 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미국 투자를 시작한 시점에서 S&P500 INDEX ETF만 계속 사서 모았어도 지금까지 수익이 상당히 많이 났던 시기였으니까요.

 

 

 

주식 투자에 대한 생각

 

사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손해를 많이 봐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재미는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주식 투자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래서 저는 아마 주식 투자로 인생을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 그럴 만한 의욕도, 확신도 없으니까요. 지금 가지고 있는 빚을 다 갚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하려면 직장에 오래 다녀야 할 거예요. 그 과정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도움을 배당의 형태로 조금만 받고 싶은게 지금 마음입니다. 잘 안 되면 직장에 조금 더 오래 다녀야겠죠.ㅎㅎ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재미는 있었으니까요.

 

 

1. 한국 주식 계좌 및 ETF

 

이번 달에도 (역시나?) 거래는 없었습니다. 몇 달 째 강원랜드를 사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사업 모델은 무척 마음에 드는데 아직 평가하기에는 실력도 부족하고 해서… 일단 지켜보는 중입니다.

 

아, 이번 달에는 한국 중간배당 기업 배당금이 입금되겠네요! 🙂

 

2. 미국 주식 계좌

 

위에서 길게 말씀드렸던 대로 스타벅스를 4주 추가 매수했고 Hormel foods(HRL)를 1주 추가 매수했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 이야기했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주식 매수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늘 밤에 잘 때 마음이 편하다.

2. 가격이 50% 하락해도 편히 매수가 가능하다.

3. 10년동안 계좌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데 제 매수가에서 20% 하락해 있는 타겟(TGT)도 그렇고, 레스토랑 체인인 Brinker international(EAT)도 그렇고 추가 매수를 하기가 어렵네요. 주가가 하락하니 기업의 안 좋은 모습(아마존의 영역 확장에 대응하기 힘든 타겟 매장들 등등….)만 떠오르고 말이죠. 이런 기업들은 처음부터 매수를 잘못한 경우가 되겠습니다. 바로 매도를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추가매수는 더더욱 어려울 것 같아요. 소위 물려 있는 TGT나 EAT를 보고 다음 매수는 좀 더 신중히 위의 3가지 원칙을 따져보면서 해야겠습니다.

 

 

3. 원화 : 달러화, 주식 : 채권

원화 : 달러화 = 56.66 : 43.34

**주식 : 채권 = 92.11 : 7.89*

 

이번 달에도 채권의 추가 매수는 없었습니다.

 

4. 총 걸음 수

 

많은 일이 있었지만 144걸음을 유지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한 걸음이라도 더 걸을 수 있길!

 

무더운 여름입니다. 블로그에 들러 주시는 분들 모두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한 한 달 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 달 보고서에서 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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