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당] 2017/06 계좌 현황 – 牛步千里 145걸음

안녕하세요. 김배당입니다. 7월이 되고 열흘이 지나서야 보고서를 적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3일에 한 번 오프(퇴근)를 나가고 있어요. 7월이 된 뒤로 오프날이 되어 퇴근을 할 때 마다 약속(=술 약속)이 있어 이제서야 보고서를 적을 시간+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관심이 많이 떨어져서인 듯도 하지만요.

 

주식 거래는 많지 않아서 보고서를 올리기 위한 보고서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봅니다. 분기에 한 번 적으도 괜찮겠다고 생각이 들고 있지만 3년 동안 매달 적어왔기 때문에 지금도 매달 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꼭 투자에 관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제가 요즘 사는 이야기, 생각을 적는 일도 좋아서요.

 

지난 며칠간은 꽤 우울했습니다. 아마 비가 계속 와서겠죠. 퇴근을 3일에 한 번만 해서인지도 모릅니다. 비가 올 때마다 자주 우울해지는 저를 보면 사람은 역시 호르몬의 노예인가 합니다. 물론 그냥 피곤해서일 수도 있어요.

 

제가 올 해 들어서 자주 결심했던 일 중 하나는 ‘무언가를 꾸준히 해서 조금씩 나아지자’ 였습니다. 영어 공부(단어 외우기, 영어 기사 읽기), 운동, 전공 공부, 경제-투자 공부가 주요 테마였죠. 마음이 잘 잡히고 기분도 좋을 때에는 꾸준히 잘 하다가도 마음이 풀어져 버리면 제가 해야 하는 병원 일만 하고는 남은 시간에는 계속해서 잠을 잤습니다. 이번 보고서를 늦게 올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며칠 쉬어서인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조금 잡혀서 보고서를 쓰고, 영어 공부와 운동, 투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 얼마 전에는 투자 관련 책도 하나 샀어요. 보유하는 기업 분석이 아니더라도 투자 전반에 관한 철학(월가의 영웅 등등)을 담은 책은 꾸준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몇 달 동안 책을 읽지 못했거든요. 수요일쯤 책이 올텐데 매일 조금씩 읽으려고 합니다.

 

자산이 어느 정도 쌓이기까지는 정말 많은 일이 생기네요. 조금 늘어났다 싶으면 몇백만원씩 돈 나갈 일이 있으니 말이죠. 그래도 남아 있는 학자금 대출이 매달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제가 크게 사치 부리는 사람은 아니어서 상황은 점점 나아지리라고 기대합니다.

 

영어에 anticlimax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climax(클라이맥스)절정, 최고조, 최고점이라는 뜻이라면 anticlimax예상과 달리 실망스러운 결말이라는 뜻이죠. 김미경 화가가 쓴 ‘서촌 오후 4시’라는 책을 읽은 일이 있었습니다. 작가는 책에서 인생에 클라이막스는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돈을 열심히 모아서 50대가 되면 편히 쉴 수 있을거야.’

‘내가 전문의 면허를 따서 연봉이 얼마가 되고 그렇게 몇 년 일해서 돈을 얼마 모으면 이후에는 편하게 쉴 수 있겠지….’

 

라고 우리는 흔히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상상하며 힘든 오늘을 견뎌냅니다. 마시고 싶은 커피 한 잔을 참아가면서말이죠. 그러나 적어도 저보다 몇 십 년 더 살아본 작가의 말에 따르면 우리 인생에서 클라이맥스는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생이란 클라이맥스를 위해 희생하는 전클라이맥스 시기와 클라이맥스로 나뉜다기보다는 모든 순간이 균질한 균질체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전에 한 번 이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서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2016년 4월 보고서(http://dividend.kr/710) 에서도 썼었네요.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떠오르는 글이 있는데 같이 링크해 놓을게요. 2009년 5월 서울예대 학보에 실렸다는 인디 뮤지션 요조의 ‘빛나는 오늘의 발견, 빛나는 오늘의 나(http://acelle.tistory.com/44) ‘라는 글입니다.

 

 

1. 한국 주식 계좌 및 ETF

 

 

저는 한국 주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한글로 되어 있는 사업보고서와 사업 내용이 익숙해서 오히려 가치를 깎아내렸던 게 아닌가 싶어요. 요즘에는 한국 주식이 다시 괜찮게 여겨집니다. 적고보니 주가가 상승해서 그런듯 하네요(…) 7월에 보유 기업의 반기보고서가 나오면 꼼꼼하게 읽어 보고 새로 투자할만한 기업이 없나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료 업종이나 담배, 도박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우선 눈에 들어오네요.

 

 

2. 미국 주식 계좌

 

Senior nursing facility(SNF)를 주로 가진 REITs 업체인 OHI를 소량 추가매수했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 막연하지만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지금 당장의 배당보다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기업들에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당장 아마존이나 구글에 투자하기는 힘들겠지만 크게 성장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월마트(WMT)를 매도해볼까 하네요. 뭐, 급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3. 원화 : 달러화, 주식 : 채권

원화  : 달러화 = 65.1 : 34.9

주식 : 채권 = 92.0 : 8.0

 

미국 장기 채권인 TLT를 조금씩 모아가려고 하는데 모으기 시작한 뒤로 팔아서 쓸 일이 없어서 의심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ㅎㅎ 지금 찾아보니 처음 TLT를 매수한 것이 2016년 3월이네요. 그래도 보험은 사고가 나기 전에 들어 두어야 하는 거니까요. 보유 달러가 조금씩 늘어날 때, TLT가 하락했을 때 한두 주씩 모아가려고 합니다. 이제 주식 대비 채권이 8%가 되었네요!

 

4. 총 걸음 수

 

처음으로 140걸음을 훌쩍 넘어 145걸음을 걷게 되었습니다. 잠깐 설명 드리면 1걸음 = 1만원으로 1년동안 받게 되는 제 금융수입을 나타냅니다. 즉, 지금 145걸음이라는 것은 앞으로 1년 동안 제가 받게 되는 예적금의 이자 수입, 배당 소득 등등을 모두 합치면 145만원이 된다는 것이죠. 원래 목표는 2000만원(걸음)이지만 사실 2000만원이 되고 말고가 무엇이 중요할까요. 이렇게 매달 보고서를 꾸준히 쓰면서 여러 분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아서 이렇게 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한국은 계속 비가 오네요. 다들 비염과 몸살 조심하시고 20일 뒤(…)에 7월 보고서에서 뵙겠습니다. 다들 건강히 한 달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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