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야기] 당직 방에 누워 있다.

당직 방에 누워 있다. 수술방 당직인데 수술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인턴을 부르지 않는 것인지는 잘 모른다. 그저 어떤 이유로든 수술방에서의 호출이 없음에 감사하며 오전 내내 잠을 잤다. 물론 ‘내 콜폰이 고장 나서 호출이 오지 않는 건 아니겠지?’라는 의심과 함께 콜폰을 확인해본 것은 덤.

인턴으로 일을 시작하고 나서 한동안 병원의 이야기를 글로 적지 않았다. 적응하느라 여유가 없었고, 주식 투자 블로그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도 배당 주식 연구소이기도 하고) 주식 투자 관련 글을 보러 온 방문자가 뜬금없이 병원에서 일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문득 적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를 때도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일과와 잠에 치여 사라졌다. 이렇게 가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꽤 자주) 도덕적으로 결백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들 때가 있다. 주식 블로그이니 투자에 관한 이야기만 올려야 한다는 생각처럼. 사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이니 내가 적고 싶은 이야기를 적으면 되고, 오히려 방문하는 사람들도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을 수 있는데 말이지.

병원 이야기를 적을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까 하는 생각도 했다. 블로그의 제목과 주소도 생각해놓았는데…. 이미 이전에 당찬 생각으로 수많은 블로그를 만들었다가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보내버린 경험이 있으므로 하나의 블로그에 모든 글을 모으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병원 이야기 카테고리에 계속 병원 생활 이야기를 남기기로 했다. 블로그의 부제도 ‘ㅁㅁㅁ’이니까.

밥과 잠

나는 밥보다 잠이 먼저인 사람이다. 밥과 잠에 있어 사람은 두 유형으로 나뉘는데, 아무리 졸려도 밥을 먹고 자야 하는 사람이 있고, 나처럼 졸리면 그냥 잠을 자 버리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응급실에서 일 할 때는 양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살이 빠졌다. 물론 응급실을 돌았던 얼마 전의 이야기. 지금은 살들이 많이 돌아왔다(…).

학자금의 30%를 상환하다

학자금의 30%를 상환했다. 매달 2%씩 상환하고 있으니 다다음 달이면 1/3 넘게 상환하게 된다. 작년 초부터 갚아온 빚이 이제야 1/3을 넘어선 것이니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겠나 내가 선택한 교육이니 말이지.
학자금을 모두 청산하는 날을 핸드폰에 디데이로 표시해 놨는데 한 달이 지나면 1,000일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뿌듯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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